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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7 - [의료기기 인허가/경험담] - 의료기기 RA 취업경험 4 - 컨설팅회사 B (인턴)
의료기기 RA 취업경험 4 - 컨설팅회사 B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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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프닝 미팅으로 PM과 같이 외근을 가게 된 저는, 여름의 화창하고 상쾌한 월요일 아침에 회사에서 차를 타고 고객사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전면허는 있었지만 운전경력은 얼마 안되기도 했고, 또 PM의 차가 크고 비싼 차여서 운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수석에 앉아서 얻어타고 가긴 했는데...약간 찔리기는 했습니다 ㅎㅎ...(회사 그만둘 때까지 저는 회사에서 차를 운전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PM과 고객사로 가는 중간에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요, 회사생활 어떠냐, 일은 할만하냐 등등부터, 제가 알고 있는 인허가 지식이나 규격지식따위들을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대중교통 (2시간) 타고 간다고 했을텐데 말이죠 ㅎㅎ. 항상 매번 이런식으로 상사와의 외근길은 이루어졌습니다. 길고 숨막히는 한 시간... PM은 평소에도 외부일정때문에 회사에서 참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PM한테 업무하면서 물어볼거라던가, 업무방향이나 아니면 궁금한 지식들을 물어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저는 외근길 차 안에서 보통 이런거를 물어보곤 했습니다. 시간도 잘 때울 수 있고, 적막한 순간들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항상 차 안 대화의 끝은 PM의 한마디인 '더 열심히 해야한다.'로 되지만요.
한 시간을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고객사는 경기도 신도시에 있는 회사였습니다. IT관련 장비회사로, 체지방측정기를 신사업으로 계획, 진행 중인 회사였습니다. 상장회사라 그런지 몰라도 여러 회사 건물 사이에 고객사의 사옥(빌딩)이 중간에 크게 서있었습니다. 사옥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1층으로 올라가니 건물 내부에는 작은 분수가 있었습니다. 고객사 상무님께 연락을 드리니 2층으로 올라오라고 했고, 2층에는 회사 카페가 있었습니다. 짧은 찰나에 드는 생각.
'부럽다...우리 회사는 월세 신세인데...회사 안에 카페 있었으면 좋겠다. 출근하면서 라떼 마시면 너무 좋겠다 ㅜㅜ'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철이 없긴 한데, 저는 이렇게 회사 내부가 잘 되어 있는 회사를 많이 보지 못했기도 했고 해서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엄청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2층 카페 앞에서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고객사 상무님과 실무자 한 분이 오셨고, 카페에서 음료를 시킨 뒤 2층 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으레 그렇듯 회의 시작 전에 다들 명함을 교환하는 데, 저는 아직 인턴이라서 명함이 없었습니다. 아까 차타고 오면서 PM이 '명함 교환하게 되면 명함 없다는 얘기 하지 말고, 명함 아직 못받아서 다음에 드리겠다고 해' 라고 전달받았기 때문에 다행히 저는 이 어색한 상황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팅에 참석한 고객사 상무님은 호리호리한 체형에 깐깐해 보이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주고 받을 때 말투나 어조에서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고객사가 갑이기는 하지만, 마치 상사를 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실무자 한 분은 연구원이셨는데, 저보다 나이가 7~8 살은 많아보여서 대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눈에 실핏줄이 도드라져보였는데, 도대체 이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많이 하시면 저렇게 충혈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회의내용은 당연히 지금 떠올려보면 기억이 안나는데, 다행히 작성해놓은 회의록이 있어서 보니깐 회의 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 GMP 인증 목표 날짜
- 제품 인증에 필요한 시험 시작 일자
- GMP 인증 준비하기 전에 필요한 일부 사항들
- 제품 관련 특이사항 (원재료는 어떻고, 기능은 뭐가 있고 등등)
- 기타 인증 진행에 필요한 업무 관련 내용
미팅 때 제가 가서 뭔가 주도적으로 말을 하거나 답변을 하거나 이런거는 없었고, 그냥 PM의 옆을 지키는 아바타같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저에게 질문을 할까봐 두렵기는 했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차저차 오전 11시쯤에 회의가 끝나고 다시 회사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회사 점심시간 전에 도착을 해서 회사분들과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 미팅은 긴장 속에 진행되었지만 다행히 문제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동기들과 두런두런 이번 미팅과 관련된 얘기를 했습니다. 회사는 어쨌니, 미팅은 어땠니 등등. 우리 회사는 비록 회사 사옥도 없었고 카페도 없었지만, 그래도 회사의 제 책상이 제일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미팅은 많이 있었지만 아직도 첫 미팅갔던 날 그 순간만큼은 생생하게 기억에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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