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인허가(RA)에 관심을 갖게된 과정 - 3

2018 년 RA 전문가 중기교육 때 올라온 제조업체 RA 공고 -- > 탈락

 

2022.03.28 - [의료기기 인허가/경험담] - 의료기기 인허가(RA)에 관심을 갖게된 과정 - 1

의료기기 인허가(RA)에 관심을 갖게된 과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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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의료기기 RA 전문가 중기교육과정을 들은 직후 처음으로 본 면접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맛봤습니다. 신입을 잘 안뽑으려는 느낌이기도 했고, 제 역량도 부족했던 탓이였습니다. 어쨋든 저는 당장 취업이 급해서 급한대로 서울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 회사 중에서 몇 군데를 알고 계신가요? 혹시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 회사라는 게 있는지도 처음아셨나요? 한 군데 이상 알고 계시면 그때 당시의 저보다는 나으신 겁니다. 저는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회사라는게 있는지도 잘 몰랐고, 컨설팅회사에서 뭘 하는지도 잘 몰랐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으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지만, 그 규모가 워낙 영세해서 RA분야에 취업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으로 막막할 것입니다. 2018년 그때 당시에도 잡플래닛이나 독취사와 같은 취업정보사이트들이 있었으나, 의료기기 컨설팅쪽으로는 별 도움이 안됐었죠. 제가 지원하려는 회사를 쳐보니 정보가 안나오더군요...

 

 

어쨋든 그 당시 저는 여러 단기 알바에 지쳐있던 터라, 저는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회사는 중소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전형적인 오피스 건물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오전 10시인 면접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으나 많이 긴장했던 터라 밖에서 조금 배회하다가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회사에 가보니 직원은 한 5-6 명 정도의 규모였던 것 같습니다. 직원 중 한 분이 회의실로 안내해주었고, 저는 면접을 보기 위해 한 30~40분 정도 기다렸었습니다. 시간 맞춰서 왔는데, 면접관이신 사장님이 아직 출근을 안하셨다고...저보고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사장님이 오시기까지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 35분 사장님 도착 - 면접 시작시간보다 35 분 지각

 

드디어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회사에 있던 부사장님과 사장님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시고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회사와는 다르게 평이한 질문들이 오갔습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교육 때 뭘 배웠는지'.....

 

'똘똘님은 참 인상이 좋으세요~', '인상이 좋으셔서 일 잘하실 것 같아요~'. ???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면접 때 인상얘기가 왜 나오는거지? 압박면접은 아니여서 분위기는 상당히 훈훈하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의료기기 컨설팅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칭찬과 말들이 오가면서, 사장님은 슬슬 중요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근무환경과 급여와 관련된 얘기였습니다. 

 

 

'3개월동안은 수습기간이 적용되고, 그 기간동안에는 신입급여의 80%만 지급됩니다.'

 

'그리고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똘똘님이 우리 회사가 맘에 안들면 언제든지 나가실 수 있지만, 저희도 똘똘님의 근무태도 등을 평가해서 전반적으로 우리랑 같이 일을 못할 것 같으면 언제든지 해고통지를 할 수 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이번 주 잘 고민해보시고, 그래도 여기서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요. 근무하고 싶으시면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해주세요. 그러면 똘똘님, 다음 주에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아... 이런 얘기는 채용공고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이였는데,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수습기간 급여 80%라니.... 심지어 그때 정직원 급여로 얘기가 나왔던 것이 2400 만원정도였으니, 그것의 80%면 월 160만원정도 받는 셈이였습니다. 그때 알바를 했어도 그정도는 받을 수 있었는데... 신입이라 면접 때 협상력도 없었고, 뭣도 모르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면접을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 이 회사를 가, 말아?

 

하지만 언제까지 알바를 할 수는 없었으니! RA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느곳이든 경력이 필요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호구같이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회사를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편도 한 시간 반)도 딱히 짧지 않았지만, 저는 그렇게 그 회사의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불지옥 의료기기 RA 직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었습니다.